"밤에 잠 적게 자는 아이일수록 공격적 행동"

밤에 수면시간이 짧은 아이일수록 공격적이거나 주의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명지대 아동학과 강사인 김윤희 씨는 최근 한국아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밤에 수면의 양이 적은 유아가 잠을 충분히 자는 유아에 비해 상대적은 높은 수준의 문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은 한국아동패널 5차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만 4세 유아 1천658명의 수면시간과 이들의 부모가 답한 행동점수를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밤에 9시간 미만을 자는 아이들은 공격행동 점수가 54점 가량이었지만 수면시간이 9∼10시간인 아이들은 50점, 10∼11시간인 아이는 48점, 11시간 이상인 아이는 45점 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점수는 아이의 성별, 월평균 가구소득, 어머니의 우울증상 등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통제해 통계적으로 조정한 점수입니다.

아이들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반항행동 점수 역시 밤 수면시간과 반비례했습니다.

9시간 미만으로 자는 아이들의 ADHD와 반항행동 점수는 각각 56점, 54점 가량이었지만 11시간 이상 자는 아이들은 46점, 45점대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인 만 4세 아동의 평균 밤 수면시간은 총 9.93시간으로, 미국의 같은 연령 아동의 밤 수면시간이 10.47시간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30분 정도 짧았습니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 결과가 "수면이 겉으로 드러나는 아동의 행동발달 과정에 분명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