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망 4천명 넘어…"감염자, 3∼4주마다 두배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감염자가 3∼4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8일까지 에볼라로 7개국에서 8천3백99명이 감염돼 4천3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라이베리아가 2천3백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에라리온이 9백30명, 기니가 7백78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서아프리카 3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희생자는 9명이었는데, 나이지리아가 8명, 미국이 1명을 기록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간호사가 근무 중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한 건 보고됐습니다.

서아프리카와는 다른 에볼라가 유행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 7일까지 4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엔의 에볼라 대책 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는 어제 유엔 총회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3∼4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에볼라 대응 노력을 10월 초보다 20배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볼라가 강타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총력 지원하지 않으면 에볼라를 신속히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전 세계는 영원히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1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모금에 나섰지만 현재 목표액의 25%만 모인 상태라고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차장은 말했습니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실험 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의 생산 확대를 위해 15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케냐는 우간다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 1명이 사망하자 우간다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언론의 과잉 취재로 환자들의 사생활이 침해받고 있다며 에볼라 치료소에 기자 출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와 유사한 전염병인 '마버그열'이 발병한 우간다에 조정관 2명과 의료진 3명, 정수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된 긴급의료팀을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