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브라질·아르헨티나 저성장이 남미경제 발목 잡아"

볼리비아 대통령 우려 표명…천연가스 수출 다변화 시사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저성장이 남미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미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할 두 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면서 오히려 다른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3%로 1.0%포인트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4%로 0.6%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계속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되는 아르헨티나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성장률을 -2.0∼-2.5%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헤지펀드와의 다툼으로 조성된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계속되면 성장률이 -3.5%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저성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는 올해 5% 안팎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그러나 볼리비아의 최대 경제협력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침체하면 볼리비아의 성장률마저 끌어내릴 수 있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남미 대륙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천연가스는 볼리비아의 주요 성장동력이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6.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식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볼리비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만 천연가스를 직접 수출하고 있다.

칠레 등 다른 국가들은 아르헨티나를 거쳐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볼리비아를 남미의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제가 침체 상태를 계속하면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볼리비아에서는 12일 대선 1차 투표가 시행된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진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020년까지 집권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