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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창살에 도끼까지…中불법 조업 단속 현장 포착

해경 감시 소흘해진 틈타…서해 황금어장 싹쓸이

<앵커>

서해 황금어장이 중국 어선들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세월호 이후에 해경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더 기승을 부립니다. 단속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신안군 홍도 북서쪽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

해경 헬기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수십 척의 중국 어선들을 포착합니다.

영상 채증장비로 허가받은 어선인지 확인하는 사이 우리 해경 특수기동대가 출동합니다.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을 제압하고 선내 정밀검색을 벌이자 손바닥보다 작은 어획물들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작은 그물코 어망으로 싹쓸이 조업을 한 겁니다.

중국 선장은 잡아떼기 급급합니다.

[중국어선 선장 : (작은 그물코 어망을) 중국에서는 사용이 가능했지만 여기서는 사용할 수 없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허가를 받아 조업을 하더라도 작은 그물코로 싹쓸이 조업을 하거나 어업일지를 축소 기재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불법 어로를 단속하는 과정에 중국 어선의 저항은 날로 흉악해지고 있습니다.

어선에 철판과 쇠창살을 꼽아 해경의 승선을 막는 것은 물론, 쇠파이프와 도끼 같은 흉기를 마구잡이로 휘두릅니다.

수십 척의 어선들이 해경 단정을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는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이건규/해경 특수기동대원 : 검거하는데 극렬 저항하면서 칼도 휘두르고, 경찰관들이 단속하기엔 너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수역을 넘나들며 어로작업을 하는 중국 어선은 하루 400여 척, 더구나 오는 16일 저인망 어선 금어기까지 풀리면 중국 어선들은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해경이 세월호 수습에 묶이면서 해경 감시가 소홀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올 들어 불법 중국어선 단속은 모두 3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석균/해양경찰청장 : 이런 민감한 시기, 또 어려운 시기에 저희 해양 주권 수호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서해 우리 경제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어림잡아 연간 1만여 척,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법 어로 행위로 황금어장 서해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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