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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이 뭐길래'…겁없는 불법 시술자와 손님들

승합차를 불법으로 개조해 의료장비를 싣고 다니며 불법 성형 시술을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이 여성은 의료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보톡스나 필러 등 전문 의약품을 손님들에게 시술했습니다.

손님들 역시 시중보다 싼 값에 성형할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비전문가에게 얼굴을 맡기는 '겁없는 도전'을 계속했습니다.

전북 전주에 사는 이모(45·여)씨는 전북지역의 음지 성형 업계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기술자'입니다.

이씨는 2012년부터 전주와 임실, 순창 등 미용실과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보톡스와 필러 등 불법 성형 시술을 해왔습니다.

이씨는 다른 업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승합차를 개조해 레이저 시술장비까지 갖추고 모공축소와 미백 등 고급 시술까지 서슴없이 하고 다녔습니다.

이씨는 주요 고객인 40∼50대 여성들을 장부에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시술을 해왔습니다.

시중 병원비보다 70% 가까이 싼 값에 모든 시술이 이뤄졌고, 손님들은 이에 앞다퉈 자신의 얼굴을 맡겼습니다.

지금까지 이씨에게 시술을 받은 사람만 적게 잡아 300여명, 시술 횟수는 1천회가 넘었습니다.

약 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씨의 시술에 엄청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사실은 좀 더 나은 외모를 가꾸려는 손님들에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이 같은 시술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지인인 미용사로부터 시술법을 배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씨의 의료행위가 안면마비나 화상 등 심각한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인지 부작용이 나타난 손님들이 없었지만 얼굴 부위에 시술되는 만큼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의료 시술은 반드시 의료기관과 전문가를 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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