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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강특위 일단 '계파쏠림 제거'…당권경쟁 향배는

차기 당권 향배의 가늠자격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구성이 10일 철저한 계파 안배로 귀결됐다.

일찌감치 친노·주류 쪽으로 기운듯 했던 당권 경쟁 구도가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50 대 50'으로 짜여지면서 비노·비주류로선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날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를 통과한 조강특위 인선은 계파안배 원칙에 따라 지역, 성별, 연령 별로 균등하게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비노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주승용 전 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송호창 의원이 지명직으로 조강특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에 비노가 소외된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관계자도 "계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니 비대위 구성 문제로 서운해 하는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쪽을 배려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비노가 대표로 세운 이종걸 의원이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윤근 의원에게 패하면서 비대위 진입에 실패한 것도 중도파를 배려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의 한 중도 성향 의원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공정한 당 운영 공약이 실천에 옮겨진 것이 조강특위 구성의 특징"이라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준비위 구성 등 모든 당 운영에서 공정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계파 안배로 갈등의 불씨마저 꺼졌다고 보긴 어렵다.

비록 물밑이지만, 당권과 공천권을 노리는 계파 대결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시각도 나온다.

당장 조강특위에서 이뤄지는 17개 시도 지역위원장 인선이 힘의 균형을 깨는 '내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지역위원장은 내년 초 전대 대의원 선정과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이종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드러난 만만찮은 비노의 세결집이 계속 이어지느냐 여부다.

비노는 친노가 특유의 결집력을 앞세워 조기에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친노와 긴장 내지 갈등 관계를 이어가며 세력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 쇄신모임을 주도하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노무현 시대의 과오를 인정하고 넘어서야 한다"며 "친노는 교조주의적 태도로 노무현 시대를 방어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다"고 각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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