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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피격 말레이항공 승객 1명 산소마스크 착용"

"미사일 피격 말레이항공 승객 1명 산소마스크 착용"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승객 시신 1구가 산소마스크를 한 상태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과 타스통신은 여객기 피격사건을 수사 중인 네덜란드 검찰을 인용해 추락 현장에서 목에 산소마스크의 끈이 걸려 있는 호주인 탑승자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탑승자들이 여객기 피격 순간에 즉시 사망했을 것이라는 종전의 가설과 달리 의식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검찰은 그러나 여객기 추락 당시 탑승자가 어떤 상황에서 산소마스크를 목에 걸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법의학 전문가들은 산소마스크에 타액이나 지문이 남아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승객이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인지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탑승객 1명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팀머만스 장관은 그러면서 "이런 사실로 미뤄볼 때 최소한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할 시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격 여객기는 지난 7월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를 향해 비행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쟁지역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됐으며,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그동안 여객기 추락현장에 아직 남아 있는 일부 시신을 수습하려 했으나 주변지역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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