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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PS 주역, 로또 터트린 '방귀남'

창단 첫 PS 주역, 로또 터트린 '방귀남'
에릭 테임즈(28)는 NC에 복덩이다.

1군 2년 만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그 원동력 가운데 테임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NC 중심타선의 한축이 됐다. “뭘 더 바라겠느냐”라는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테임즈는 프로 데뷔 후 처음 맡은 1루 수비도 무난하게 해냈다.

기록으로 드러나는 실력뿐만 아니라 팀에 대한 적응도도 높았다. 테임즈는 팀에 녹아들며 일원이 됐다. 실력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열정, 야구를 대하는 자세로 동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대해 테임즈는 “NC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다”라며 “이제야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테임즈와의 첫 만남 방귀남

지난 1월 27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애리조나 애넥스필드에서 테임즈를 처음 만났다. 이호준, 조영훈과 함께 1루 수비를 하던 테임즈는 잇따라 방귀를 뀌었다. 주장 이호준은 “와우, 스컹크”라며 코를 움켜잡는 모습을 보였다. 테임즈는 멋쩍은지 크게 웃었다. 이호준과 코칭스태프 모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작 테임즈는 소화가 잘 안 됐다는 동작을 취하며 배를 쓰다듬으며 태연하게 한 방 더 뀌었다.

‘방귀남’ 테임즈와의 첫 만남이었다. 라커룸에서 목격한 테임즈의 상체는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무장됐다.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 에릭 해커보다 상체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성민은 “테임즈와 비교하면 에릭의 몸은 아기다”라고 말했다. 근육질로 무장된 하드웨어와 방귀뀌고 웃는 유쾌함의 모순. 테임즈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 실력 입증한 방망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는 했다”는 게 배석현 단장의 말. 테임즈의 방망이는 기대만큼 좋았다. 빅리그 2시즌 통산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3시즌 통산 타율 3할1푼2리 23홈런 123타점 12도루를 찍었다.

9일 현재 테임즈의 국내리그 성적은 타율 3할4푼4리 36홈런 120타점 10도루.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뽐낸 외국인 타자다.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 결정력을 두루 증명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17차례 결승타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테임즈에게 20홈런을 기대했던 김경문 감독. 테임즈는 이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김 감독은 “뭘 더 바라겠느냐”라고 말한다. 배석현 단장은 “구단 기여도로 봤을 때 야수에서 나성범과 테임즈가 가장 잘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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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험’ 1루수 - 노력으로 극복

처음 수비는 물음표였다. 빅리그에서 좌익수와 우익수 경험은 있지만 내야수 경험은 없었기 때문. 하지만 NC에서는 팀을 고려할 때 1루수 거포가 필요했다. 테임즈는 애리조나에서 이동욱 수비코치와 프로 첫 1루수로 데뷔하기 위해 땀을 쏟았다.

배 단장은 “테임즈가 1루 수비에 대해 동의를 했지만 우려한 점이 많았었다. 처음에 투산(애리조나) 도착했을 때 타격보다 1루수 바운드 처리 송구를 제일 걱정했었는데 당시 투산에 도착해서 들었던 얘기로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어려운 새로운 포지션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은 100점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테임즈의 1루 수비는 애리조나 캠프 당시보다 진일보했다. 송구와 핸드링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테임즈는 노력으로 극복해와다. 그런 테임즈는 “이동욱 수비코치님께서 열심히 훈련시킨다”고 공을 돌린다.

▲ 야구관 ‘몰입’

타석에 들어서기 전 구심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몸에 맞아도 씩 웃는다. 내야땅볼이지만 1루까지 온 힘을 다해 뛴다. 파이팅의 원천은 무엇일까. 테임즈는 “구장에서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야구장에서 경쟁을 통해 최고가 되려고 하기 때문에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화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를) 컨트롤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내야수 이상호는 테임즈에 대해 “성실하고 자기가 하려고 하는 게 너무 강하기 때문에 조금만 안 되면 자기가 화나고 팀으로서는 참 열심히 하고 자기가 부족하거나 못치고 들어오면 뒤에 가서 혼자 스윙연습을 한다. 그런 거 보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박중언 홍보팀 과장의 말도 비슷하다. “삼진을 당하면 스스로 분에 못 이긴다. 몸에 맞는 것보다 삼진을 당하는 게 더 화가 날 정도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진짜 사실 조용하다. 경기 전 음악 듣고 밥을 어떻게 먹는 등 루틴이 있다. 라커룸에도 잘 없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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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탕이 된 인성

배석현 단장은 맞아도 씩 웃고 심판에게 인사하는 테임즈에 대해 “며칠 전에 옥스프링도 심판이 타구 맞은 부분을 걱정해주는 것처럼 야구가 얼굴색이 다르고 말이 안 통하지만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존중하는 친구 같다. 그래서 존중하는 야구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좋은 자세 마음을 갖고 있는 거 같다”라고 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게 보인다. 자기만의 루틴도 있는 것 같다. 경기 전에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듣는다. 몸의 리듬을 빠르게 하려고. 테임즈를 지켜보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라고 단짝 김태군은 말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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