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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페라단, 흡연묘사 이유로 카르멘 공연 중단

호주 오페라단, 흡연묘사 이유로 카르멘 공연 중단
호주의 한 오페라단이 흡연을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2년간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서호주(WA) 주도 퍼스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안 오페라단'은 내년도에 카르멘 공연을 검토했었지만 주정부 기구인 '헬스웨이'와의 후원 계약에 따라 카르멘 공연을 2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페라단 측은 후원 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 카르멘을 공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웨이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홍보하는 대가로 예술 및 스포츠 단체 등을 후원하는 조직으로 이 오페라단에 2년간 40만 호주달러(약 3억8천만 원)를 후원하는 계약을 맺었다.

오페라 카르멘은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정열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의 하나다.

이 오페라단도 지난 2010년 카르멘을 마지막으로 공연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9일(현지시간) 카르멘 공연의 중단을 초래한 후원계약이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의 빗나간 사례라고 비난했다.

애벗 총리는 "우리가 정치적으로 일부 옳은 것들을 확산하려 한다면 거의 모든 오페라가 금지될 것"이라면서 왕을 시해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셰익스피어의 연극 맥베스의 공연을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콜린 바넷 서호주 주총리도 "헬스웨이와의 후원 계약이 오페라 공연 취소로 연결됐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예술에 대한 검열의 낌새가 있는 중대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헬스웨이의 로잔나 카폴링가 회장은 오페라단의 캐롤린 차드 단장이 카르멘 공연을 중단키로 자발적으로 결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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