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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ST존" 켐프 발언, 데이터 보니 '진실'

"역대 최악 ST존" 켐프 발언, 데이터 보니 '진실'
LA 다저스의 2014 시즌은 끝났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올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잔치가 끝난 뒤에는 뒷정리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이제 2014 시즌을 결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이 재신임을 받고, 네드 콜레티 단장은 자리보전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선수들은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부활해 다저스 타선을 이끈 맷 켐프가 그렇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류현진은 분수령이 된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은 불펜 방화로 패했다.

류현진은 이날 구심이었던 데일 스캇의 오락가락한 스트라이크 존에 고생을 했다.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넓었는데, 상대 선발인 존 래키가 좌타자에게 붙인 몸쪽 공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면서 류현진이 우타자 몸쪽에 던진 공은 볼로 선언하는 일이 잦았다.

9회 켐프는 루킹삼진을 당한 뒤 폭발했다. 같은 코스에 공이 두 번 들어왔는데, 먼저 들어온 공은 볼로 선언하고는 곧이어 들어온 공은 스트라이크 콜을 불러 루킹 삼진을 당했다. 켐프는 삼진을 당한 뒤 스캇 구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켐프의 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켐프는 경기 후 "역대 최악의 스트라이크 존이다. 끔찍하다. 두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는데 심판이 승부에 관여를 해서는 안 된다. 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매우 넓었다"고 불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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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곤살레스가 경기 후 "래키는 그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라고 말한 것, 그리고 매팅리 감독이 "스캇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소 넓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과는 상반된 일이다.

정말 켐프의 말대로 스캇의 스트라이크 콜은 문제가 있었을까. ESPN 다저스 담당인 마크 색슨은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했다. 투구위치 추적 시스템인 PITCH F/x에 따르면 스캇 구심이 부른 스트라이크 가운데 진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은 83.7%였다. 그리고 올해 리그 평균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정답률'은 88.5%였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스캇은 정말로 평균 이하의 스트라이크 콜을 한 셈이다.

이는 스캇 본인의 정규시즌 기록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정규시즌 스캇이 선언한 스트라이크 중 87.5%만 제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의 83.7%보다는 높다. 다만 87.5%는 전체 메이저리그 90명 심판 가운데 74위에 해당한다.

1986년 메이저리그 심판이 된 스캇은 경력만 3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이다. 1998, 2001, 2004년 월드시리즈 심판을 맡았고 6번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0번의 디비전시리즈 심판으로 나섰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심판임에도 류현진 선발 등판날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비록 켐프의 과격한 발언이 어느정도 근거가 있었다 해도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심판을 비방한 켐프에게 벌금과 경고 등을 고려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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