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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장비 값 뽑으려고'…무리한 벌금 부과 논란

<앵커>

잦은 과잉대응과 인종차별 행위로 피해자들의 소송이 끊이지 않는 뉴욕 경찰이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첨단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장비값 뽑으려고 무리하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잊을 만하면 터지는 뉴욕 경찰의 폭력적인 체포 장면입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습니다.

지난해 제기된 소송만 9천여 건, 배상과 합의금 비용이 1천612억 원으로 7년 만에 2배로 불어났습니다.

경찰 업무처리를 녹화하는 '보디 카메라'를 급히 도입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입니다.

[레티샤 제임스/뉴욕시 공익옹호관 : 카메라 장착 비용은 소송에 들어가는 1억 5천2백만 달러에 비하면 아주 작은 액수입니다.]

예산 문제가 다급해지자 갖가지 방법이 총동원됐습니다.

밤에도 주차된 차들의 번호판을 인식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이 단속 차량은, 각종 범칙금 체납자의 차를 찾아내 바로 족쇄를 채우는데, 현장에서 돈을 내야만 풀어줍니다.

[뉴욕 경찰 : 이건 마치 낚시 같습니다. 고기를 잡기 위해 일찍부터 출동합니다.]  

최근 설치된 이 신형 과속 단속 카메라는 한 대가 하루 무려 1천500건, 8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벌금 티켓 3장을 받았어요. 각각 80달러랍니다.]

[시민 블로거 : 시 정부가 여윳돈을 만들려는 수단 아닐까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닙니다.]

시민이 봉이냐는 원성 속에 잦은 소송을 부르는 뉴욕 경찰의 업무 방식부터 개혁하라는 비난이 거셉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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