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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작았던 윈난성 지진…"전통가옥이 목숨 살려"

<앵커>

중국 윈난성 지진의 피해는 걱정했던 것보다 상당히 작았습니다. 그 이유가 이 지역의 독특한 가옥 양식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이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기와가 떨어져내리고 벽이 대부분 무너져 목재 골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허술하게 지은 부엌과 창고 등 부속 건물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다오롄/다이족 현지 주민 : 아껴온 각종 장류와 무쇠솥까지 모두 못쓰게 됐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구조대는 혹시 있을 매몰자를 찾기 위해 잔해더미를 치우는데 전력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소식이 없어 사망자 수는 여전히 1명입니다.

지난 8월 인근 루덴현 지진과 규모나 진앙의 깊이를 비교해볼 때 영향력이 훨씬 강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비교할 수 없이 작습니다.

지역 주민인 다이족과 이족의 전통 가옥 양식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촘촘히 박아놓은 기둥과 이중 삼중으로 받쳐놓은 대들보가 설사 지진이 와서 벽이 무너지더라도 안으로 넘어지지 않고 바깥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집 전체를 받쳐주는 것입니다.

[타오인/다이족 마을 촌장 : 전통 건축물은 원래 지진 피해를 막도록 짓습니다. 목재와 흙을 주로 써 유연하죠.]

아울러 이전 지진에 비해 진앙 부근의 인구밀도가 낮은 점도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300차례 넘게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또 올 수 있다는 경보에 집이 무너지지 않았어도 천막 생활을 해야 합니다.

[다오구이린/피해지역 주민 : 무서워요. 무서워서 천막에서 생활하죠. 보통 2~3명이 한 천막을 씁니다.]

전국에서 밀려드는 구호 물품과 인력은 그나마의 위안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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