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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10곳 중 4곳 '공기 부적합'…제도 시급

<앵커>

이번엔 아이를 둔 부모들이 자주 찾는 키즈카페 이야기입니다. 실내에 이렇게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고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가기 참 편한 곳이죠. 그런데 키즈카페 10곳 중의 4곳의 공기 질이 기준치에 못 미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키즈카페 공기질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 어디에도 없다는 겁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키즈카페입니다.

미끄럼틀과 조그만 고무공들이 가득 찬 놀이공간이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가득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키즈카페가 대부분 실내에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공기가 탁하게 느껴질 때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키즈카페 이용객 :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아이들이 뛰어놀고 그러면 탁한, 환기를 안 한 거 같은 느낌이 뜰 때가 있어요.]

실제로 환경부가 키즈카페 같은 어린이 실내놀이터 124곳을 조사한 결과 48곳에서 총 부유세균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 중 37.3%에서는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웃돌았고, 12%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도 4곳 중 1곳에서 높게 나왔고 심한 곳은 기준치보다 10배나 됐습니다.

[키즈카페 직원 : (공기는 어떻게 관리하세요?) 공기요? 공기는 저희가 따로 관리하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온영화/서울 양천구 : 폐 쪽이나 이쪽에 아기 건강 때문에 제일 신경 쓰이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키즈카페는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아서 정부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공기 질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키즈카페가 법률에 규정된 정식 업종이 아니어서 별도로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기관이 없다는 겁니다.

놀이시설의 측면에서는 안전행정부, 키즈카페에서 제공하는 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이지만, 실제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건강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상 되는 키즈카페는 다중이용시설로 분류하고 관리·감독 주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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