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래카 해협에서 실종됐던 베트남 유조선과 선원 18명이 9일(현지시간) 해적들에게 원유를 빼앗기고 피랍 1주일만에 풀려났다.
베트남 언론은 당국과 선주사를 인용, 해적들이 유조선이 당시 적재하고 있던 5천220t의 원유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강탈한 뒤 이날 오전 모두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잠정 조사 결과 일단의 해적들이 지난 2일 유조선을 습격, 항법장치와 통신장비들을 파손하고 나서 원유를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이 과정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폭행해 선장 1명을 포함해 2명이 부상했다.
유조선은 풀려난 직후 부근을 지나던 베트남 어선 2척의 안내를 받아 귀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조선은 당시 싱가포르를 출항, 베트남 중부지역으로 향해하다 싱가포르 북동쪽 333㎞ 해상에서 무선교신이 끊기고 레이더 화면에서도 사라졌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에 유조선 실종사실을 통보하고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유조선 납치사건이 발생한 말래카 해협에서는 올들어서만 최소 11척의 선박이 해적에 피습되는 등 해적의 출몰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