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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여당 대표, 공교롭게도 `다음주는 출장중'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공교롭게도 다음 주 동시에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박 대통령은 다자정상외교를 위해, 김 대표는 정당외교 차원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가 동시에 국내를 비우고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박 대통령은 14-17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로 시작된 하반기 다자회의체 정상외교 일정의 연장선으로, 대유럽 및 대아시아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에 이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문화 및 과학기술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 방안, 무역·투자 증진방안, 중소기업간 협력,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협의한다.

또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길에 바티칸 교황청도 함께 찾아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달 만에 다시 만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통령 출국에 하루 앞선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대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중국 공산당 초청을 받아 한중정당정책회의 참석차 방중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감 기간임을 감안해 나흘만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지만, 행사 성격을 고려해 국회의원 등 공식대표단만 12명인 매머드급 방중단을 꾸렸다.

회의 주제가 '반부패와 법치'인 만큼 당 혁신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동행해 주제발표를 하고, 한중의원외교협회 회장인 이재오 의원도 방중단에 포함됐다.

김 대표는 8일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으로부터 한시간 반가량 한중 외교현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의 반부패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등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아울러 다음주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해외방문 기간에 한중일 외교관계의 현주소를 재차 확인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번 아셈회의에 함께 참석하지만, 지난달 유엔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두 정상간 만남은 어려워보인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베 총리는 가을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친서를 박 대통령 앞으로 보낸 바 있고, 8일에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앞으로 다양한 국제회의 기회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일정상회담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근거없는 중상이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고, 총리 측근들도 과거사 훼손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한일관계에 장애물만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김 대표는 이번 중국 방문길에 정당정책회의 참석 일정 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추진 중이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는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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