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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실종학생들 구명 촉구 수만명 거리시위

멕시코서 실종학생들 구명 촉구 수만명 거리시위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실종된 학생 43명의 구명을 촉구하며 8일(현지시간) 수 만명이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학생, 시민단체, 지역민 등은 게레로 주도 칠파신고의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실종된 학생들을 찾아내라고 요구했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 신문들이 보도했다.

이괄라에서는 지난달 26일 시골지역 교사의 임용 등과 관련한 차별의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시위를 하던 교육대생을 포함한 시민 등 6명이 경찰과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고 학생 43명이 실종됐다.

경찰과 범죄조직이 결탁해 학생들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학생 17명을 끌고 가 살해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가운데, 인근 야산의 구덩이에서 시신 28구가 발견돼 검찰이 유전자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총격을 받는 등 피습당한 이유는 당일 한 모임에서 연설을 하려던 이괄라 시장 부부가 연설이 방해될까 봐 학생들을 저지하라고 경찰에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는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시장 부부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헤수스 무리요 카람 검찰총장은 구체적인 연관성을 아직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벨라스케스 이괄라 시장과 부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피네다 비야는 학생들의 시위가 발생한 이후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괄라의 가정복지과 과장을 맡은 피네다 비야의 두 오빠가 '벨트란 레비야'라는 마약조직에 속해 과거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벌일 때 중요 수배인물이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2009년 경쟁 조직원들에 살해됐고, 벨트란 레비야의 두목인 엑토르 벨트란 레비야는 최근 치안군에 체포됐다.

최근 출옥한 피네다 비야의 또 다른 오빠 살로몬은 '연합 전사들'이라는 이괄라의 범죄집단에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역의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 전사들은 벨트란 레비야의 하부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시장 부부가 마약조직과 결탁했고, 이들 조직이 학생들의 시위에 개입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으나 검찰은 관련 증거를 아직은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마약조직의 횡포에 대항하고자 게레로 지역민들이 만든 자경단도 학생들 찾는 일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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