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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의회-산업계 `최저임금 인상' 갈등 심화

시간당 최저임금 15.25달러 인상 방침에 업계 반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시 정부·의회와 산업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시의원 6명은 전날 LA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2019년까지 15.25달러(1만6천300원)까지 올리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발표했다.

이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지난달 노동절에 제안한 2017년까지 13.25달러(1만4천200월) 인상 방침보다 훨씬 앞서나간 것이다.

시 의회의 최저임금 인상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LA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현재 9달러(9천100원)에서 2017년에 13.25달러, 2019년에 15.25달러로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앞서 LA 시의회는 지역 내 대형호텔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15.37달러(1만6천500원)로 올리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특히 LA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전날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저임금 관련 회의에서 LA의 최저임금 인상 방침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에 LA 산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인 사업주를 비롯한 산업계에서는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방안이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의회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법 활용 금지, 모든 작업장에서 전자담배 사용 금지, 쓰레기 분리수거 조치 등 산업계가 반대한 조례안을 성안한 데 이어 최저임금 인상까지 하면 "산업계를 완전히 포위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개리 토번 LA 상공회의소 회장은 "LA시에서 사업하는 업체들에는 너무도 큰 부담"이라며 "LA시 업주들이 임금이 싼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오히려 LA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번 회장은 이어 "누군가가 매달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주려고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산업계를 고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페르난도 구에라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LA연구센터장은 "시정부·시의회와 산업계 간의 관계가 예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소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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