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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에 파업까지 '설상가상'…업무복귀에도 후유증 심각

시내 곳곳 시신 방치…라이베리아 매장팀 "임금인상 안해주면 파업"

에볼라에 파업까지 '설상가상'…업무복귀에도 후유증 심각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시신 매장팀 등 의료 종사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거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에볼라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감염 시신 매장팀이 전날의 하루 파업을 마치고 이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으나 파업 후유증으로 인해 이미 시내 곳곳에는 시신이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현지 방송도 시신 매장팀의 파업으로 시신이 수도 프리타운의 집과 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다고 전했다.

마디나 라흐만 보건부 차관이 이날 한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파업이 타결됐다"고 말했지만, 아직 매장팀의 현장 복귀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흐만 차관은 "논쟁의 핵심은 은행에 예금된 1주일치 위험수당 미처리분이 제때 매장팀에 지급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 지급이 지연된 이유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감염·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라이베리아에서도 의료 종사자들이 임금 인상 및 보호장비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라이베리아 국립의료종사자협회 조지 윌리엄스 사무총장은 "의료 종사자들이 현재 700달러(약 75만여 원)의 월급과 개인보호장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라이베리아 의료 종사자들의 평균 월급은 500달러(53만여 원) 미만이다.

하지만, 아마라 콘네흐 재무부 장관이 지난주 라이베리아 의료 종사자들의 보수가 시에라리온과 기니보다 높다며 임금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양측 간 타협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윌리엄스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환자의 체액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의료 종사자들이 특히 감염에 취약하다"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발병으로 이미 100명이 넘는 의료 종사자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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