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벨상 후보' 유룡, "기초과학 투자부터"

<앵커>

이 노벨화학상을 뽑을 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상에 대해서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상을 탄다고 과학기술이 올라가는 게 아니니 기초과학에 먼저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기초과학연구원 유룡 단장이 만든 하얀 가루, 제올라이트입니다.

보통 석유화학 업체에서 촉매로 쓰는 물질입니다.

유 단장은 2009년 이 가루의 입자를 이론상 가장 얇은 2나노미터 두께의 판 모양으로 만들었고, 2011년엔 세계 최초로 구멍이 3차원 벌집 모양처럼 배열되도록 만드는 데 성공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노벨상 수상은 비록 다음을 기약했지만, 유 단장이 강조한 건 아쉬움이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입니다.

[유룡/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장 :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 투자를 하고 사람들이 저절로 거기 올라가게 해주면 그 결과로 운 좋은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건데 거꾸로 생각하고 노벨상만 받으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올라갈 줄 알거든요,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기초과학연구원을 3년 전에야 만들었을 정도로 연구 환경이 척박하고, 아직은 단기 성과에만 신경 쓰는 풍토도 여전합니다.

[유룡/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장 : 이제 시작이에요. 이렇게 노벨상 후보로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시작이죠.]

노벨상은 과학의 목표가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명예일 뿐이라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