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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노벨상 후보 올랐다…"기초과학 투자부터"

<앵커>

노벨상 문제를 놓고 우리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우선 조금 전에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초고해상도 현미경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의 에릭 베칙 박사와 윌리엄 뫼너 교수, 독일의 슈테판 헬 박사가 선정이 됐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기초과학연구원 유룡 단장이 후보로 거론됐었지요. 오늘(8일)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기초과학연구원 유룡 단장이 만든 하얀 가루입니다.

원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을 뽑아낼 때 촉매로 쓰는 제올라이트입니다.

유 단장은 2009년 이 가루의 입자를 이론상 가장 얇은 2나노미터 두께의 판 모양으로 만들었고,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구멍이 3차원 벌집 모양처럼 배열되도록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국제 학술정보 업체 톰슨로이터는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유 단장을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로 예측했습니다.

예측은 빗나갔지만, 유 단장은 아쉬움보다는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유룡/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연구단장 :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 투자를 하고 사람들이 저절로 거기 올라가게 해주면 그 결과로 운 좋은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건데 거꾸로 생각하고 노벨상만 받으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올라갈 줄 알거든요,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순수 기초과학 연구만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을 만든 게 겨우 3년 전이지만, 일본은 100년이 넘는 연구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이나 기업에도 크고 작은 연구소가 있지만, 응용과학과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는 풍토는 여전합니다.

과학분야 노벨상은 아직 이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제 시작이에요. 이렇게 노벨상 후보로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시작이죠.]

노벨상은 과학의 목표가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뚝심 있는 투자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명예일 뿐이라는 게 과학계의 목소리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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