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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여객기의 블랙박스란?

[취재파일] 여객기의 블랙박스란?
여객기가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생존자 확인 및 구조작업이 진행됩니다. 이후 여객기의 블랙박스 수색작업이 시작됩니다. 블랙박스 안에는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객기 안에 있는 블랙박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960년대부터 모든 상업 여객기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습니다. 블랙박스라는 이름 때문에 컬러에 대해 오해가 생기는데, 블랙박스는 이름과 달리 오렌지 또는 붉은색 야광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 금속 상자입니다. 이름대로 블랙 컬러로 칠해져 있으면 바닷속이나 숲 속에서 찾기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 하나가 아니라 두 개

모든 여객기에는 두 개의 블랙박스가 있습니다. cockpit voice recorder와 flight data recorder 가 있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무게가 9kg~13kg에 달합니다. 블랙박스는 보통 여객기 꼬리 부위에 설치됩니다. 추락 충격이 가장 적은 곳이 꼬리 부위이기 때문에 이쪽에 설치됩니다.

Cockpit voice recorder는 비행사의 대화와 비행사 근처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모두 저장합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여객기의 속도와 엔진 RPM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light Data recorder는 여객기의 기계 정보를 저장합니다. 대기속도, 고도, 가속, 좌우 흔들림, 연료 상태, 화물칸의 온도 등을 담습니다.

● 초강력 블랙박스

블랙박스는 어떠한 충격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봐도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3천4백G의 충격을 견디고 1천도가 넘는 불 속에서 1시간, 260도가 넘는 곳에서 10시간까지 내부 기록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6천미터의 물속에서도 30일간 견뎌낼 수 있는 배터리를 갖고 있습니다.
여객기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보통 25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옛 데이터를 하나씩 삭제하고 새 데이터를 입력하기 시작합니다.

● 가격은?

블랙박스의 가격은 1만 5천달러.

블랙박스를 싣고 있는 여객기가 물위에 추락하는 순간, ULB (Under Water Located Beacon)이라는 장치를 통해 특수한 전자파를 1초에 한 번씩 발송합니다. 구조원들은 이것을 통해 블랙박스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여객기가 육지에 떨어지면 ULB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색대원들이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된 곳을 하나하나 찾아보아야 합니다.

전자파를 발송한다 해도 블랙박스를 바닷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2009년 프랑스 여객기가 추락했을 때 블랙박스는 2년 뒤에는 발견됐습니다. 추락 지점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30일이 너무 짧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이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90일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연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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