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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대신 120억원 채권 매입 선택한 청주대

2011년 남은 등록금 120억원으로 기업은행 채권 사들여<br>교육 투자 안 하고 적립금 쌓기 위한 '꼼수' 지적

청주대가 등록금 인하에 사용할 수 있었던 교비 120억원을 은행 채권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청주대 예산 결산 현황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1년 말 등록금 가운데 120억원으로 기업은행이 발행한 5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을 사들였다.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상 학교가 '사용하고 남은 등록금'으로 채무증서를 매입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이 금액을 등록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면, 약 7%가량의 등록금을 인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채권 매입을 통해 적립금 늘리기에 몰두하려했다는 비판이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청주대 관계자는 "학교 기금위원회에서 수익률을 높여 교육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구매키로 한 것"이라며 "기업은행에서 보증한 채권이어서 안전한 자산이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채권의 수익률은 4.1%로, 청주대는 내년께 4억9천200만원 가량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채권을 매입한 시기를 살펴보면, 학교 측의 해명에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전에는 '사용하고 남은 등록금'을 '적립금'으로 이월해 쌓아둘 수 있었지만, 2011년부터 사립대학의 적립금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를 제한하는 법 조항이 신설됐다.

즉, 남은 등록금은 이듬해 등록금 운영자금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미다.

청주대는 그러나 교육 투자에 활용하는 대신, 채권을 사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적립금을 쌓아두지 못하게 되자 채권으로 거액을 묶어두는 일종의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한해 전인 2010년 등록금에서 보유한 채권 규모가 59만5천원에 불과했고, 365억8천만원 가량의 금융 등 투자 금액을 적립금에서 활용했다는 점도 청주대가 꼼수를 썼다는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김윤배 청주대 총장을 교육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른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 측은 "남은 등록금을 교육에 투자하는 대신 채권을 구입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대의 등록금은 연간 786만원으로, 충북 도내 사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청주대 측은 "내년도 채권이 만기 되면, 원금과 수익률을 포함해 학생들을 위한 투자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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