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찾아온 윤달(10월24∼11월21일)이 결혼 성수기인 가을철과 겹치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달에 결혼하면 부부 금실에 문제가 생긴다는 속설로 윤달을 피해 결혼을 서두르거나 늦추면서 업계 매출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가구점 등 혼수 관련 업종은 윤달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은 빨라진 혼수준비 덕분에 7월과 8월 등 여름철부터 혼수 매출이 늘어나 백화점 전체의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했다고 8일 밝혔다.
본격적인 결혼철인 지난달에도 가전제품, 가구, 침구, 주방용품 등 혼수 관련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7%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패물이나 예단, 예복용 등으로 사용되는 모피(88%)와 명품시계(45%)를 비롯해 구두(34%), 여성 캐릭터 캐주얼(21%), 남성 시티 캐주얼(22%) 등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가구업계도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철부터 혼수용 가구 판매가 늘면서 모처럼 반짝 호황을 누렸다.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의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혼부부들은 장롱 등 대형가구보다는 침대와 소파 등 생활가구를 중심으로 혼수를 준비하고 있어 혼수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나마 올해 가을 윤달 덕분에 반짝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급 예식을 진행하는 특급호텔 등은 윤달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한 특급호텔은 올해 10월과 11월 결혼식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7%로 거의 반 토막 나는 등 대부분 특급호텔의 결혼식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 호텔은 웨딩패키지 상품을 100만원 할인하고, 식음료도 1인당 5천원 할인하는 등 예약률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부산의 또 다른 특급호텔도 식음료 20% 할인과 100만원 상당의 무대장식, 면세점 선불카드, 리무진서비스 무료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도 윤달이 반갑지 않다.
보통 10월 말부터 11월까지는 신혼여행의 매출비중이 가장 큰 시기이지만 올해는 윤달 때문에 결혼을 꺼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신혼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는 "방학기간이 아닌 가을철은 보통 가족단위 여행객보다 신혼여행객 비중이 월등히 높은 시기지만 올해는 윤달이 들어 신혼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결혼기피' 가을 윤달에 관련 업계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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