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영화, <화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는데요.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막식 총 연출로 잠시 외도를 했던 임권택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임권택 감독: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부산이시지요?
▶ 임권택 감독:
네, 부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산 국제 영화제 올해 벌써 19회째인데, 감독님께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몇 번째 참석하시는 건가요?
▶ 임권택 감독:
1회 때부터요, 19회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고 있는데, 1회 시작 할 때 생각은, ‘몇 회나 가다가 끝나는 영화제가 될는지’, 그런 많은 우려를 했는데 더 확장이 되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이미 아시아에서는 손꼽히는 영화제가 되었고요.
▶ 임권택 감독:
그럼요,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영화제가 됐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잘 컸어요, 부산국제영화제.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감독님도 특히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감독님 영화 <화장>, 단연 화제를 끌고 있는데요.
▶ 임권택 감독:
네, 상당히 좋은 반응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전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 감독님 작품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런 이야기 나오던데요.
▶ 임권택 감독:
전에 작품들은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그런 영화들을 쭉 해왔다가 이번 영화 <화장>을 통해서는 아주 다른 그런 영화를 만들고자 좀 노력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끊임없이 변신하시고 또 도전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암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 왠지 이런 이야기는 감독님과는 잘 안 어울리는 이야기 같은데 말이죠.
▶ 임권택 감독:
그런데 그럴 것 같으시죠?
▷ 한수진/사회자:
네.
▶ 임권택 감독:
내가 지금 올해로 80살 인데 이런 고령을 살면서도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구나, 하는 거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그런 이야기에요, 그래서 오래 살아 낸 사람들도 만날 수밖에 없는, 가슴앓이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럼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 임권택 감독: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셨군요, 그런데 영화의 원작이 김훈 선생님의 단편 소설이잖아요. 원작이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들었어요. 부담감도 좀 있고요.
▶ 임권택 감독:
많이 힘들었어요. 김훈 선생의 소설이 갖는 압도적인 힘, 이런 것들을 영상으로 담아내야지 했는데 우리 연기자들이 정말 잘 해주셨고, 좋은 연기를 통해서 그 이야기가 힘을 받기 시작을 했고, 문장이 갖는 그런 힘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영화가 갖는 어떤 힘이 실려 있는 영화,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소설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전에 배우 이야기도 하셨지만, 이번에 기자들 이야기 들어보면 배우들 연기에도 높은 점수를 주더라고요.
네, 세 분이 두드러지게 역할을 하셨는데, 영화를 재미있고 신비하게 보이는데 큰 공들을 세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성기 씨, 김호정 씨, 김규리 씨 나오셨고요, 그리고 베니스 영화제에 갈 뻔 하다가 못 갔다면서요?
▶ 임권택 감독:
베니스 국제영화제 갈라쇼에 초대가 되었는데요, 거기서 시사회가 끝나자, 아주 열광적인 환영과 박수를 치고 그랬는데, 사실 같은 삶이 담겨진 거에 대한 동의이고, 감동이고 그랬을 것 같아요. 여하튼 줄곧 재밌어했고 재밌는 영화라고 하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 될까요.
▷ 한수진/사회자:
충격을 받았다.
▶ 임권택 감독:
네, 그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라는 평들을 하고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네, 어쨌든 또 감동의 시작은 공감이 되겠죠, 임 감독님께서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맡으셨는데, 영화와 스포츠행사의 개막식 좀 많이 다르시죠?
▶ 임권택 감독:
영화도 종합예술이라고 해서 많은 부서가 참여를 하고 있지만, 이 개막식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예능, 스포츠, 이런 다양한 분야가 들어와서 같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면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습니까, 개·폐회식, 감독님 뜻대로 나온 것 같습니까?
▶ 임권택 감독:
중국이나 영국이나 이런 올림픽에 비하면 아주 저예산으로 이것을 치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저예산으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저렇게도 해낼 수 있구나.’ 잘 해낸 부분들이 꽤 있었던 개막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걸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아쉬웠다는 이야기도 좀 나오긴 나왔어요. 또 한류스타들 총 출동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요, 이런 아픈 소리들도 좀 들으셨어요?
▶ 임권택 감독:
체육이라는 것을 축으로 삼는 그런 대회에 왜 한류스타가 들어와야 되느냐, 하는 건데요, 그 인천이라는 지역에 어떤 나라의 체육과 흥스러움을 드러내면서 그 판을 흥으로 끌어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이지, 뭘 그렇게 막 체육이냐, 예능이냐, 이런 것을 구분해서 생각을 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 더 드리겠습니다.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다이빙 벨과 관련해 논란이 빚어졌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임권택 감독:
영화제에는요, 어떤 영화도 출품을 하거든요, 어떤 영화도 받아들여서 그것이 수용이 되고 그래요, 일반적으로는.
그런데 그 영화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에요, 영화제가 갖는 그런 포용성을 인정을 해서 그 필름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400명 정도의 마니아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고요.
또 결정적으로 그 영화제의 존립에 위해를 가한다거나 그 주체국의 너무 아픈 곳을 건드린다거나 이런 거야 뭐,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큰 문제없을 것들을 괜히 시비를 해서 그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집중케 하고 여론이 관심 잡아서 몰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 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그런 이야기들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영화 <다이빙 벨> 올리면 지원금을 끊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논란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 임권택 감독:
사태가 그런 데까지 가서 되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아까 올해 연세가 여든이라고 하셨어요, 아이고 그런데도 아직 현직에서 작품들을 만들고 계시고 저희도 이런 거장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게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 임권택 감독: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이 102번째 영화였는데요. 감독님 앞으로 몇 편의 영화를 더 만드실 생각이세요?
▶ 임권택 감독:
글쎄 그거는 내가(웃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네요. 제가 영화밖에 모르는 사람이 영화 작업도 없이 어영부영 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때로는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계속 작품 활동 하실 계획으로 그렇게 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103번째, 104번째 좋은 작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독님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영화의 거장이시죠, 임권택 감독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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