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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양치나 하겠나?"…국회서 치약 논쟁

<앵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라는 그런 기능에도 불구하고 파행과 낭비, 또 의원들의 인기관리용 질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SBS 8시 뉴스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 나라 살림에 대한 보다 알찬 감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면서 SBS 정치부 기자들이 꼽은 '오늘의 국감 이슈'를 매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의미있는 감사, 대안있는 감사, 또는 이래서는 안되는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 오늘(7일)의 국감 이슈. 국감장에서 벌어진 때아닌 치약 논란입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장에 난데없이 어린이용 치약이 등장했습니다.

치약 사용기한을 늘리는 보존제인 파라벤 성분의 유해 여부가 논란이 된 겁니다.

[김용익/새정치연합 의원 : 내가 사서 (어린이용 치약을) 다 맛을 봤어요. 그런데 전부다 맛이 달아요. 삼키는 걸 전제로 해서 지금 이 사람들이 제품도 만들고 있는 거예요.]

'파라벤'은 치약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의약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유방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 때문에 유해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의원들은 어린이용 치약의 '파라벤' 허용기준치가 성인용 치약과 똑같은 0.2 퍼센트인 데다, 유아용 구강티슈의 허용 기준치 0.01%보다 20배나 높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재원/새누리당 의원 : 전문가들은 7~8번 헹구라고 하는데, 저도 평생 7~8번을 한 번도 헹군 적이 없거든요. 국민들이 겁이 나서 양치 하겠어요?]

[정 승/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안전한 기준에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치약에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한다고 반박합니다.

[박용덕/경희대 치대 교수 (한수진의 SBS 전망대) : 미국 같은 경우는 기준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 독성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파라벤이) 해롭지 않다는 (연구) 데이터를 가져오면 쓰게 하겠다는 그런 조건이고요.]

정승 식약처장은 "내년에 기준치의 안전성을 재평가하고, 업계와 논의해서 파라벤 함량을 줄이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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