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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뜨거운 감자 '다이빙 벨'을 향한 우려의 시선

[김지혜의 논픽션] 뜨거운 감자 '다이빙 벨'을 향한 우려의 시선
가히 '뜨거운 감자'다웠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이 관객과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첫선을 보였다.

'다이빙 벨'은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 중 논란이 된 다이빙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해룡 감독과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한 작품.

세월호 사고 직후 팽목항에 내려간 이상호 기자의 취재 내용과 다이빙벨 투입을 진두지휘한 이종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증언 등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에 접근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정부의 무능과 언론의 무기력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영화제 상영전까지 갖가지 잡음이 발생했다. 우선 세월호 유가족들은 영화제 상영을 반대하며 의견을 충돌이 일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상영을  강행할 뜻을 보이자 이번에는 부산시가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후에도 '상영을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았다. 결국 BIFF 측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상영한다. 보지도 않은 작품에 대해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비판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열린 공간의 장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며 당초 예정된 '다이빙 벨'의 두 차례 상영을 확인시켜줬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CGV에서 '다이빙벨'의 첫 상영이 이뤄졌다. 이번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답게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상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영화를 공동 연출한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참석했다. 객석은 영화를 본 관객은 물론 100여  명의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제작인 만큼 갖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의 기획 배경과 제작과정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깊게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의 중립성과 객관성 결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상호 기자는 "나는 대한민국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어 기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뒤 "이번 현장에서 액터(Actor)로서 참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영화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세월호 참사가 급격히 잊히는 경향과 망각을 강요하는 현상을 보면서 그날그날 소비되는 뉴스와 달리 긴 호흡으로 세월호를 기록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으며 "팽목항에 가서 진실이 침몰하고 있으며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영상 자료를 치밀하게 확보했다"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영을 강행한 이유로 "불행히도 일반 유가족들은 잠수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무지에서 비롯된 마찰이라는 요지의 답변을 남겼다.   

한 언론사의 기자는 "이 영화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를 옹호한 것이 아니냐"라며 편향성을 지적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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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벨'은 사회 고발 다큐멘터리로서의 화제성은 충분하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이 사건에 점점 무관심해하고 또 무감각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 가운데 영화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다이빌벨에 대한 언론이 들려줬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끝내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시도 자체에 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시기적으로 조금 빠르지 않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정지욱 씨는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 영화 '후쿠시마에서 부르는 자장가'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후 2년이 지나서야 공개했다. 숙성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또 마냥 숙성할 수 만은 없었던 제작진의 고민도 이해는 된다. 세월호 사건이 점점 잊혀가는 이 상황에서 화두를 던져 국민의 관심을 환기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덧붙였다. 

우려되는 것은 몇몇 세력으로부터 외압 행사가 있었다는 것이 자칫 잘못된 음모론을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까다. 영화 상영의 자유를 침범함으로 인해 영화 속 논란과 의혹이 모두 사실인냥 받아들여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진실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이빙벨'은 완벽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니다. 사회 고발 영화의 중요 덕목 중 하나인 객관성 부분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적잖다. 정부의 무능력함과 해경의 직무유기를 지적하면서 그쪽의 입장은 거의 담지 않았다. 더불어 다이빙벨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각이 결여돼있다. 이는 양 극단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기에 취재 환경이 열악했으며, 취재원의 적극적 참여가 미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그토록 말하고자 한 불편한 진실이 뭔지 나아가 이 작품이 다큐멘터리로써 어떤 가치를 가진 영화인지는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전자의 숙제는 아직도 풀어지지 못했으며, 후자의 숙제는 관객이 해야 할 몫이다. 이 영화의 작품적 가치는 제작진의 용감한 시도와 노력과는 별개로 일반 영화와 동등한 잣대로 매겨져야 할 것이다.  

영화의 정식 개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상호 기자는 GV에서 "상영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대한민국 극장에서 여러분이 편하게 불편한 진실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 부산국제영화제 뿐 아닐까 한다"고 개봉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급은 (주)시네마 달이 맡았으며, 10월 내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다이빙벨'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으며, 공식 상영은 아직 한 차례 더 남아있다. 오는 10일 오후 4시 메가박스 해운대 6관에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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