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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비싸게 파는데…제 값 못받는 농민

<앵커>

좋은 건 알겠는데 비싸서 구매가 망설여지는 게 바로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비싼 만큼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것 같지만 오히려 일반 농사보다도 수입이 적습니다.

소비자도 농민도 불만인 친환경 농산물, 무엇이 문제인지 박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같은 장소에서 팔리지만 오이는 50%, 말린 고추는 73%, 가지는 무려 519%씩 일반 농산물보다 비쌉니다.

친환경 농산물 얘기입니다.

[정점태/주부 : 친환경이 좋다고 해서 사 먹기는 하는데,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해요. 좀 쌌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농가가 떼돈을 버는 건 아닙니다.

생산비를 따져보니 정부 지원금을 빼면 오히려 일반 농사보다 수입이 적습니다.

벼농사의 경우 일반농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배추는 70~80%, 그나마 사과가 80~90% 수준이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데 비해 생산량은 적고, 산지 가격은 생각만큼 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매년 2~300억 원의 친환경농업 직불금을 지원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지력 유지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친환경농업 육성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정학균/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 감소분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보존해주지 않으면 아마 농가들은 쉽게 유기농업이나 친환경 농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가는 제값을 못 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 하는 이유는 유통 문제 때문입니다.

수량이 적어 유통비용 발생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농산물에다 일반 농산물보다 2배가량 높은 중간 이윤을 붙여 왔기 때문입니다.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 친환경농산물 폐기에 대한 손실 비용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폐기율이) 높기 때문에 그런 내용(중간 이윤)들이 다소 높은 것입니다.]

[안효대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정부가 여러 차례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농산물 유통시설 분야가 미흡했어요. 직거래 활성화라든가 또 유통시설 확충 같은 이런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백억 원의 정부 지원금, 다시 말해 세금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하 륭,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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