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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증시 '엑서더스' 어디까지 갈까

달러강세 속도에 달려…"속도완화로 매도세 제동 기대"

외국인 한국증시 '엑서더스' 어디까지 갈까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 증시 '팔자'로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3천68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탈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실적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수준보다는 급격한 상승 속도가 외국인 이탈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율과 외국인 동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 상승률이 클수록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MC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김정호 연구원은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으나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너무 급격히 진행되면서 원화 자산의 가치 하락 우려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최근처럼 빠른 속도를 유지할지 여부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되더라도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대체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우선 최근 달러 강세의 진원지인 일본과 유럽이 앞으로 달러 강세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행이 6∼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도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등을 통해 신중하고 질서 있는 금리정책 정상화 행보를 재확인해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예상했다.

주요 대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그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미 3조원대까지 내려와 오는 7일의 실적 발표가 새로운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실적 하락의 최대 원인인 원화 강세가 3분기 들어 상당히 누그러져서 환율에 의한 실적 충격(어닝 쇼크) 가능성은 작다고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오승훈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3분기보다 높아져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가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충분히 떨어져서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PBR 1.0배 미만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외국인 매도는 향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2,000선 하향 이탈은 주식 비중 확대의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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