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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저항" 中 불법 어선, 한국 선원도 가담

<앵커>

지난달 고기를 못 잡도록 하는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가담하는 한국인 선원들이 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리 해역에서 불과 15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스다오항은 금어기 해제를 맞아 요즘 밤낮없이 분주합니다.

어선들에게는 한국 바다가 황금어장입니다.

출항 준비에 여념이 없는 어선들 중에는 보시는 것처럼 중국 오성홍기와 우리 태극기를 함께 매단 선박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해역 내 조업을 허가받은 어선들에는 잔고기까지 싹쓸이할 촘촘한 어망이 실려 있습니다.

[청샤오쥔/선주 : 검사할 테면 하라죠. 벌금 내라면 내죠, 뭐. 중국 바다에는 물고기 씨가 말랐어요.]

허가받지 못한 배들은 몰래 우리 해역으로 넘어와 위험한 조업에 나섭니다.

[중국 어민 : 바람이 거셀 때 들어가죠. 바람이 불면 한국 해경 단속이 약해지니까….]

7,8척씩 떼로 몰려다니다 단속에 걸리면 거세게 저항하기 일쑤입니다.

[잡히면 죽기 살기로 싸워야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동원해야죠. 예전에 해경까지 죽였잖아요.]

최근 들어서는 이 불법 어선들을 타는 한국인 선원들이 늘었습니다.

[중국 어민 : 스다오항에 꽤 많아요. (왜 한국 선원들이 와 있죠?) 돈 벌려는 거죠.]

한국 해경과 충돌이 벌어질 경우 중국 어선에 탄 한국 선원들이 자칫 인간 방패로 악용될 수도 있는 겁니다.

[한국 해역에서 한국 선원이 붙잡힌다면 웃기지 않겠어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한국 선원들까지 가세할 경우 서해 어장에서 한·중간 갈등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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