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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니 한인 사업가 '500억대 역외탈세' 수사

<앵커>

인도네시아에서 재계 순위 20위권의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가 500억 원대의 역외 탈세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한 사람은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 승은호 회장과 두 아들입니다.

승 회장은 지난 1969년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인도네시아에 코린도 그룹을 세웠습니다.

목재와 종이 사업을 통해 연 매출 1조 원대,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20위권까지 그룹을 키웠습니다.

국세청이 고발한 승 회장 부자의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회사 주식을 해외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통해 거래하면서 양도세를 내지 않은 혐의입니다.

금융자산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차명으로 보유하면서, 이자소득세 등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고발한 탈세액은 500억 원 가량입니다.

승 회장 부자는 그러나 "국내 거주자가 아니어서 한국에 세금을 납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세청과 검찰은 과세 기간 2년 가운데 국내에 1년 이상 머물면 '국내 거주자'로 분류하는 세법을 들어, 승 회장 부자를 국내 거주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논란이 됐던 역외 탈세 형사 재판 가운데, 선박왕 권혁 씨는 2심에서 사실상 무죄가 선고된 반면, '완구왕' 박종완 씨는 항소심에서 탈세 혐의가 일부 인정됐습니다.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승 회장 사건도 검찰이 '국내거주자의 고의적 탈세'라는 혐의를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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