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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늦추기' 한국만 유난?…美도 자발적 유급

'레드셔팅'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전문가 평가

<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자녀의 학교 입학을 일부러 늦추는 이른바 '레드셔팅'이 늘고 있습니다. 생일이 빠른 동년배 친구들보다 학업에서 뒤질까봐 그러는 건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입학을 늦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2월생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뒤부터 걱정이 많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발육은 물론 학업 능력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배상우/12월생 아들 둔 주부 : 또래집단보다는 언어능력, 이해능력이 사실 좀 떨어져요. 출생신고를 차라리 좀 더 있다가 1월에 했는게 더 바른건지….]

법원 통계를 보면 친지의 보증을 통한 이른바 인우보증 출생 신고가 다른 달에 비해 1월달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월생 아이를 가진 일부 부모들이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것처럼 꾸며 생일을 이듬해 1월로 늦춰 출생 신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1월생으로 출생신고한 부모 : 거의 1년 정도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같은 반에. (아이가) 나중에 커서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뒤처질 수 있으니까.]

한국 엄마들만 유난스러운 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레드셔팅'이라고 불리는 자발적 유급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종목 대학 스포츠팀에서 입학 첫해 선수들을 시합에 내보내지 않고 결국 대학을 5년 다니게 하는 관례에서 따온 용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유치원생 가운데 약 6%가 자발적으로 학교 입학을 1년 늦춘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레드셔팅'의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립니다.

지난 2006년 캐나다의 한 연구팀은 같은 4학년 동급생 가운데 나이가 많을수록 시험 점수가 최고 12%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미국교육학회는 자발적 유급이 초등학교 학업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학생 때부터는 성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최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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