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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안 가는 베스트 셀러?…집계 방식 바꾼다

<앵커>

서점에 가면 아무래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이 목록에 책을 올리기 위해 사재기 등의 편법을 쓰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최근에 한 대형 서점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년 만에 기존의 집계 방식을 새롭게 바꿨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점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베스트셀러"가 손님을 끕니다.

그런데 독자들은 이 책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상열/서점 고객 : 마케팅에 비용을 많이 썼잖아요. 그런 책들이 어쩔 수 없이 많이 올라가는 것 같긴 한데, 요즘에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신뢰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불신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책 시장 자체가 줄어, 서점의 일간 순위는 몇십 권만으로도 10위 안에 들 수 있고, 주간 베스트셀러도 몇백 권이면 높은 순위에 오릅니다.

심지어, 1천만 원 쯤 풀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올 상반기에도 출판사 대표가 자기 집으로 450권을 배송하는 등, 20여 명이 2천 권 가까이 사재기했다 들통났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강력한 광고 효과가 있다 보니, 유혹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개점 38년 만에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선정방식을 전자책과 합쳐 4주간의 누적집계로 바꿨습니다.

꾸준히 팔린 책은 스테디셀러로 정하고 매대도 넓혔습니다.

[김원준 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 마케팅에 의한 책들이 많아질수록 실제 좋은 책들은 그냥 시장에서 사라지는 굉장히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았는데, 신뢰성 있는 도서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대형 서점의 첫 시도가 독자의 신뢰를 얻는 기회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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