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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공개 앞둔 삼성전자 '정중동'

차분함 속 긴장…인력 재배치·소통강화 등 발빠른 대응

성적표 공개 앞둔 삼성전자 '정중동'
'어닝 쇼크' 우려가 확산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과 업계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급격한 실적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사업부 중심으로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분위기다. 임직원들은 실적 하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실망스런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직후 각종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고 본사 스태프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한동안 눈에 띄는 경영쇄신 조치들을 취하며 급하게 분위기를 다잡던 것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무선사업부와 경영지원실에서 도입했던 직원 해외 출장비 삭감 조치를 이달부터 철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용절감 목적보다 조직 내에 긴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강했다"며 "직원들이 취지를 충분히 공감한 데다 원활한 업무 진행에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어 원상복귀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지난주 주요 계열사 인사팀장 회의를 소집해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4천∼5천명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와 비슷한 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차분함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변화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임직원 500여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보냈다.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된 일부 인력을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른 사업에 재배치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업무조정 차원"이라며 "실적과 연관된 감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엇보다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 시스템인 '모자이크'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한편 온라인 임직원 대토론회와 사원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제시된 22개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조4천796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7조1천873억원)보다 38%,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밟았던 지난해 3분기(10조1천636억원)에 비해서는 56% 감소한 수치다.

3조9천억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도 5곳이나 된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는 얼마 전 전까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온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경쟁사들에 밀려 후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 성장엔진에 이상이 생긴 이상 당장 직원수까지 줄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어도 조직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12월 실시될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자리이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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