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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공습에 원자재펀드도 고꾸라져

원유·농산물·금 등 줄줄이 하락

원자재 가격이 수요 감소와 달러 강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하락함에 따라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102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1.6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러시아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17.74%)를 제외한 다른 모든 유형의 펀드 중 최하위 성과다.

원자재 펀드는 금 펀드(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7.19%), 농산물 펀드(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14.55%), 원유 펀드(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8.38%) 등 상품 유형을 가리지 않고 줄줄이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은 기본적으로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농산물 등의 공급 과잉 등 수급 측면에서 오랫동안 고전해왔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이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봐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 원자재 값이 주로 달러로 매겨지는 만큼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달러 어치 상품을 보유하고 있을 때 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상품은 90달러가 되고, 10% 떨어지면 110달러가 되는 식이다.

실제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지난 한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급락했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9월 한 달간 원자재 가격의 변동을 조사한 결과 금(-5.97%), 은(-12.44%), 서부텍사스유(WTI)(-5.00%), 구리(-4.07%), 옥수수(-10.65%) 등이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효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국제적 기준 역할을 하는 CRB지수는 지난달 말 278.55로 8월 말 대비 4.9% 하락했다"며 "달러 강세와 수요 감소, 공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인 상품 시장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달러 강세가 시작된 이후 상품 시장의 조정이 원유, 비철금속, 농산물 등 상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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