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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이번에 좁은 오솔길 내…대통로로 열어가자"

황병서 "이번에 좁은 오솔길 내…대통로로 열어가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이 끝나고 북한측 대표단과 다시 면담하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정 총리는 폐회식이 끝난 직후 행사가 열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마련된 한 사무실에 들어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 비공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는 북측 대표단이 우리 측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요청해와 성사됐습니다.

우리 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함께했고, 면담은 7분간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는 사실 오늘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가는데 성과가 많다"며 "소통을 좀 더 잘하고,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황 총정치국장은 "우리 성원에게 총리께서 시간을 내서 환대해줘서 감사하다. 인천 시민에게도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으며, "평화통일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에 정 총리는 "조금 더 잘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100번의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행동을 보여줬으니 앞으로 행동과 진정성을 갖고 노력을 하면 엄청난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정 총리는 '앞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는 황 총정치국장의 말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같은 뜻을 갖고 헤어지니 기분이 좋다. 남북간에 운동경기를 많이 해서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면담 이후 참석자들은 모두 박수와 함께 악수를 하고 헤어졌으며, 정 총리는 북한 대표단이 차에 올라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뒤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앞서 폐회식이 끝나기 10여분 전 북한 김 통일전선부장이 귀빈 관람석에서 잠시 빠져나갔다가 글자가 3분의 2가량 인쇄된 A4용지 1장을 들고 다시 들어왔고, 이를 황 총정치국장, 최 비서와 함께 돌려봤습니다.

이어 황 총정치국장이 옆에 앉아 있던 김 안보실장과 귀엣말로 대화를 나눴고, 김 안보실장은 무언가를 이석우 총리 비서실장을 통해 정 총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대표단은 환대에 대한 감사 표시를 위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통일전선부장이 경기장에 들고 온 A4용지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이것이 재면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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