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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최고위급 간부들의 식사 메뉴는

활어회·장어구이·전복·바닷가재 등 7만5천원 한정식 코스요리<br>인천 한정식 식당 영빈관 때아닌 귀빈맞이에 분주

남북 최고위급 간부들의 식사 메뉴는
4일 남북 고위급 오찬 회담이 열린 인천의 한정식 식당 '영빈관'은 갑작스러운 손님맞이에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영빈관은 인천시청 앞에 있어 평소 인천시나 주변 행정기관 고위 관리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지만 이번처럼 남북 초특급 귀빈들이 대거 참석하는 식사를 대접하기는 처음이라는 것이 식당 측의 전언이다.

식당에 오찬 예약이 이뤄진 것은 이날 오전 9시께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라고 신분을 밝힌 이가 전화로 귀빈 10명, 비서 20명, 수행원 30명이 점심 식사를 할 것이라며 60명 식사를 예약했다.

귀빈 식사로는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7만5천원짜리 '옥운한정식'을, 비서와 수행원 식사로는 각각 6만5천원, 4만9천원 식사를 예약했다.

이때만 해도 식당 측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등 북한의 최고 실세들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경찰들이 탐지견을 데리고 식당을 방문, 식당 구석구석을 수색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귀빈이 올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한다.

오후 1시께 예약자로부터 다시 전화가 와 귀빈 식사를 10명에서 16명으로 늘리고 불고기 전골(2만2천원) 30인분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오후 1시 50분 오찬이 시작되자 식당 2층 귀빈실에는 한정식 코스 요리가 순서대로 등장했다.

모듬 활어회, 장어구이, 전복, 바닷가재, 옥돔, 갈비구이 등의 요리가 차례로 식탁에 올랐다.

황 총정치국장은 물을 주로 마시며 음식에 별로 손을 대지 않다가 요리 뒤에 밥과 반찬, 꽃게탕이 나오자 밥을 비웠다고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까지 1시간 50분가량 진행된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 8명이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황 총정치국장 외에 김영훈 체육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 7명이 참석했다.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식대 476만원은 조직위 관계자가 계산했다.

영빈관의 조은영 실장(34·여)은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 요리를 준비하느라 경황이 없긴 했지만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선사하려 노력했다"며 "북측 손님 대부분이 입맛에 맞아 하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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