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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륙식 연휴풍경'…고속도로에 자가용 헬기

중국인들이 국경절 연휴(10.1~7)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 '대륙식 연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고속도로에 자가용 헬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인파가 몰리는 네거리에 '이동식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고속도로경찰대는 관할 고속도로 상에서 높이 2m에 프로펠러 길이가 3m가량인 자가용 헬기 1대를 뒤에 매달아 끌고 가는 승용차를 발견, 즉각 멈춰 세웠다.

고속도로 경찰대는 적재함에 화물을 실은 차량은 고속도로 통행이 가능하지만 승용차로 헬기를 매달고 달리는 행위는 위법이라는 점을 운전자 진(金) 모씨에게 알리고 벌금을 물렸다.

진씨는 헬기에 대해 "10만 위안(약 1천700만 원)가량을 들여 1년에 걸쳐 만든 1인승 자가용 헬기"라면서 "연휴를 이용해 (원저우시 인근에 있는) 러칭(樂淸)개발구로 시험비행을 하러 가던 길"이라고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한 공공건물이나 아파트 단지 입구에 출입 통제 목적으로 설치할 법한 접이식 바리케이드가 시내 도로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모습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바리케이드는 지난 2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시후(西湖) 인근 옌안(延安)로 네거리 횡단보도에 등장했으며 남성 교통요원이 지켜서서 교통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통행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이 일을 맡은 교통요원은 "차량이 많아지고 통행인이 몰리면 교통관리가 매우 어려워진다"며 "아무리 소리 높여 외쳐도 교통통제 효과가 크지 않아 이번 연휴에는 호수 주변 도로에 임시로 이런 장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절 연휴에 한꺼번에 몰린 경사를 챙기느라 한 달 월급 중 각종 공과금 등을 내고서 남는 여윳돈 2천 위안(약 34만4천 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 직장인의 사연도 소개됐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관광지 식당에서 일하는 황샤오쥔(黃小軍) 매니저는 연휴 기간 손님이 몰려 쉬지도 못하는 처지인데도 연휴 초반 사흘 만에 친구 결혼(300위안), 학교 동문 결혼(500위안), 또 다른 친구 결혼(500위안) 등에 축의금을 냈다.

황 매니저는 연휴 후반에도 학교 동문 결혼, 친구 아들 출생 한 달 잔치, 친척 결혼 등 3건이 남아 있으며 각각 600위안, 800위안, 300위안 등의 축의금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건의 경사를 챙기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모두 외면할 수 없는 경우들이라서 아내를 대신 보내서라도 축의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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