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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시위는 색깔혁명"…체제 도전 규정

홍콩에서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이번 시위를 '색깔혁명'으로 규정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오늘(4일)자 1면에서 "시위를 주도한 극소수는 홍콩과 중국본토에서 '색깔혁명', 즉 정권교체 혁명을 이루려 생각하는데 이는 백일몽일 뿐"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중국의 일부 관변학자들이 이번 시위가 '색깔혁명'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긴 했어도, 공산당 지도부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가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는 중국당국이 이번 시위의 본질을 공산당 지도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또 '센트럴 점령' 시위는 불법수단으로 홍콩 기본법에 반하는 정치적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며 "민주와 법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법치를 논하지 않는 민주는 오직 재난과 변란을 몰고 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시위 주동자들이 아무리 이번 시위를 '민중혁명', '평화', '비폭력'으로 미화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당국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시위대는 경고를 듣지 않고, 폴리스라인을 충격하고, 심지어 우산으로 경찰을 찔렀다며 이들을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부득이하게 최루탄을 사용한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홍콩의 시위 전개 상황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중국언론들은 어제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포위하면서 정부가 청사를 하루 동안 폐쇄했고 몽콕 등에서 시위대와 시위 반대세력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여러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은 상세히 전했습니다.

이는 시위대의 초반 기세가 어느 정도 꺾였다고 판단한 중국당국이 시위대에 대한 비난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시위대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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