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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묵은 파리 호텔 VIP용 아냐"…프랑스서 출국한 듯

"김정남 묵은 파리 호텔 VIP용 아냐"…프랑스서 출국한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묵었던 호텔이 VIP들이 머무는 최고급 호텔이 아닌 것으로 3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이 때문에 김정남이 작년 12월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되고 나서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파리의 한국 여행업체 관계자 등은 김정남이 파리 시내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 숙박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은 4성급이긴 하지만 비즈니스맨과 일본이나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단체 관광객이 투숙하는 호텔로 분류된다.

실제 김정남은 이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대형 전시행사장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기업 출장자에게 목격돼 파리 체재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김정남은 경호원도 한 명 없이 30대 중반의 한국계로 추정되는 여성과 단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국제행사가 열리고 전 세계 관광객이 쉴 새 없이 몰려드는 파리에는 최고급 호텔과 많은 고급 호텔이 있는데 여기에 르메르디앙 에투알은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김정남이 숙박한 곳은 성악가 조수미가 파리에 오면 머무는 곳으로 알려진 파리 샹젤리제가 주변의 조르주 생크 호텔이나 포시즌, 콩코드 광장 주변의 크리용 호텔 등 초특급 호텔과는 숙박비뿐 아니라 유명인의 사생활 보호 등 호텔의 접대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또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숨지기 직전 묵었던 방돔 광장의 리츠칼튼 호텔이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레이디 가가 등 미국 유명 연예인이나 한국 대기업 회장들이 주로 이용하는 파크 하얏트 파리 방돔 등과도 등급이 다르다.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 홈페이지를 보면 1박에 370유로(약 50만원) 안팎으로 나와 있지만, 이는 홈페이지에 오른 공식 가격일 뿐 실제로는 절반 이하 가격으로 투숙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2011년에 소녀시대 등 유명 가수들이 이 호텔에 머문 적도 있으나 이후로는 비즈니스맨이나 중화권 관광객이 머무는 대중적인 호텔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유학 중인 아들 김한솔을 만나러 온 것으로 보이는 김정남은 프랑스에서 이미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현지 소식통들은 "김정남이 예상치 않게 한국 언론에 노출되고서 프랑스에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지난달 말께 여성과 함께 파리 호텔에 있는 모습이 한국 기업 출장자들에게 포착됐다.

김정남은 이 여성과 함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앞에서 산책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아브르 파리정치대학 캠퍼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김한솔은 "프랑스에서 아버지(김정남)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침묵 끝에 한국어로 "그만하시죠"라고 짧게 말했다.

김정남은 작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식당에서 목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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