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흔들리는 배 위에서 씨름"

<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결국 물러났습니다. 사퇴하는 소회를 흔들리는 배에서 씨름했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당내 계파 수장들을 비판한 겁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오늘(2일) 아침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로 사퇴 결심을 알렸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교섭단체 여성 원내대표가 된 지 다섯 달 만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는 말로 세월호법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문희상/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할 일을 다 하고 떠나는 박 원내대표의 뒷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언젠가는 꼭 꽃다발 받고 돌아올 날이 있다고 나는 봅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마음이 내가 많이 아프네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걱정도 좀 되고, (세월호법) 이 문제가 대단히 복잡하거든요.]

특히 직업적인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며 당내 특정 계파의 수장들을 비판했습니다.

[박영선/새정치연합 원내대표, 9월 17일 : 혁신해보고자 호소도 해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법 합의안을 추인받지 못하면서 불거진 소통 부족과 지도력 논란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당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9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는데 합의 추대할 지 경선을 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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