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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어낸 김연경 "리우, 욕심 나네요"

'한' 풀어낸 김연경 "리우, 욕심 나네요"
김연경(26·터키 페네르바체)은 목에 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정말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웃음을 쏟아냈다.

"7월부터 대표팀이 소집해 그랑프리 대회, 아시아연맹컵(AVC)컵 치르면서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라고 털어놓은 김연경은 "아픈 것, 힘든 것 다 잊었다"며 금빛 미소를 지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눌렀다.

김연경은 양팀 합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주장' 김연경은 맨 앞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한바퀴 돌았다. 이어 미리 준비해 놓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리머니 재밌었나요"라고 물은 그는 "누군가 한 명이 울면 다 같이 울 것 같았는데 결국 아무도 울지 않더라"며 또 기분 좋게 웃었다.

김연경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당시 5위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결승에서 중국에 패했다.

김연경이 뛴 AVC컵에서도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한 건 처음이다. 시상대 맨 위가 이렇게 놓은 줄 몰랐다"며 "7월 그랑프리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8월 AVC컵 결승에서 중국에 패할 때도 '아시안게임에선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했다.

그는 "중국 최정예 멤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느라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중국 대표팀도 무척 수준 높은 팀이었다"며 "AVC컵에서도 이 팀에 졌는데 다행히 설욕했다"고 흐뭇해했다.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경은 이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겨냥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고 3·4위전에 일본에 무릎을 꿇어 메달을 얻지 못했다. 김연경은 시상대에 서지 못하고도 대회 여자배구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한국 여자 배구의 아시아 정벌을 이끈 '여제' 김연경은 이제 '세계무대'로 팀을 이끈다.

김연경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리고 후배들도 김연경의 그늘에서 성장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번 결승전에서 김희진이 미치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이 선수들이 잘 성장하면 더 강한 팀으로 리우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목소리에 힘을 내며 "리우 올림픽 메달, 욕심 나네요"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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