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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떠나는 변연하·신정자 '유종의 미'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처음인 것 같아요."

여자농구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센터 신정자(34·KDB생명)가 웃으며 말했다.

신정자는 국가대표급 선수 가운데 김정은(27·하나외환)과 함께 프로 리그에서 우승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다.

거의 매 시즌 공헌도 순위에서 1,2위를 놓치지 않고서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신정자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변연하(34·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에서 주득점원으로 15년간 활약하면서도 한번도 오르지 못한 아시안게임 시상대 맨 윗자리에 드디어 올라섰다.

그것은 대표팀 고별전을 마치고 나서였다.

1980년생 동갑인 둘은 외곽과 골밑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우리나라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변연하는 16점, 신정자는 14점을 넣어 팀내 득점 1,2위를 기록했고 신정자는 리바운드 5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올렸다.

대표팀이 이날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고서도 세대교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둘과 포인트 가드 이미선(35·삼성)이 대표팀을 떠난다는 사실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변연하는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자리에 제가 있어서 영광"이라며 "대표팀으로 뛴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 두 배로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생활을 15년 정도 했는데 이번에 준비가 참 잘 돼서 자신이 있었다"며 "그래도 마지막이라 그런지 부담도 아주 컸다"고 털어놨다.

이날 특히 경기 초반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중국과의 기싸움 선봉에 선 변연하는 "앞선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오늘 꼭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이렇게 대표팀을 떠나게 되니 시원섭섭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골밑 요원답지 않게 어시스트 능력도 출중한 신정자는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금메달에 대한 욕심도 났다"며 "고3 때 이후로 우승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니 굉장히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고비마다 과감한 골밑 돌파로 중국의 장대 숲을 헤집으며 득점을 올린 신정자는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의미가 크다"며 "오늘의 기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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