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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핀 꽃

손연재,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핀 꽃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손연재(20·연세대)는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꽃이다.

손연재는 6살 때 체조를 시작했다.

남들에게는 기예나 다름없는 동작과 매일의 반복되는 훈련이 소녀에겐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광장중 시절부터 메달을 싹쓸이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발돋움한 손연재는 리듬체조 명문 세종고에 진학 후 세계로 눈을 돌렸다.

첫 시니어 무대였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한국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지만, 시상식 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국내 훈련만으로는 한계를 절감한 그는 그로부터 4년 가까이 홀로 러시아에서 땀을 흘렸다.

한 달에만 2천만~3천만원에 달하는 러시아 훈련비는 한국에서 찍은 CF 광고비로 충당했다.

TV 광고 속의 손연재는 언제나 밝게 웃고 있지만, 그가 그 이면에서 얼마나 독하게 훈련했는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다.

손연재는 누구보다 먼저 훈련장으로 가서 가장 늦게 훈련장에서 나왔다.

한증막 같은 더위로 악명 높은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 훈련 태도가 가장 좋다고 칭찬을 받은 손연재였다.

그는 신체 조건도 불리하고 선진 시스템에서 훈련한 것도 고작 4년 정도였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과거 동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이 종목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아시아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손연재는 올해에는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올 시즌 출전한 8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특히 지난달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후프 동메달에 이어 개인종합에서 4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아시아인으로는 손연재가 처음이었다.

손연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마침표가 아니다.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선 그는 이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별'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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