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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리아 쿠르드족 집단학살 우려 커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쿠르드족 핵심 도시인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 코바니) 진입이 임박해 집단학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IS는 지난달 15일부터 코바니를 점령하기 위해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해 공격에 나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교전 초기에는 코바니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전선이 형성됐으나 대부분 소총으로 무장한 YPG의 방어선이 후퇴함에 따라 2일 오전(현지시간)에는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IS가 조만간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미국이 코바니 인근에서 IS의 탱크 등을 겨냥한 공습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쿠르드계 뉴스통신인 피라트는 이날 YPG가 코바니 외곽에서 IS 진격을 막고 있으며 도심에도 방어선을 구축해 시가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라트는 전날 밤 미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격으로 IS 탱크 2대 등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SOHR 등에 따르면 터키 쿠르드족 수백명이 국경을 넘어 지원에 나섰지만 코바니를 방어하는 쿠르드족은 1천800명 수준으로 IS보다 수적으로도 열세다.

IS는 지난달 20일 코바니 인근 마을에서 쿠르드족 민간인 11명 이상을 처형하고 교전 과정에서 포로가 된 YPG 대원을 참수하는 등 집단학살 위협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바니와 인근 마을의 쿠르드족 16만명이 터키 국경을 넘어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번 난민 사태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피라트는 IS가 코바니 공습 이후 이날까지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에서 쿠르드족 민간인 900여명을 납치했으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지난달 30일 IS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박격포 유탄이 터키 쪽에서 수십발 떨어지자 대응사격에 나섰으며 뮤르시트프라느 국경검문소 등지에 탱크 수십대를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터키 의회는 이날 터키군이 시리아에서 IS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 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터키군은 쿠르드족 청년들이 YPG를 지원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것을 막고 있다.

참전을 원하는 쿠르드족 청년들은 쿠르드족이 거주민의 다수인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 대표는 정부가 쿠르드족의 시리아 월경을 허용하라고 압박했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의 압둘라 외잘란도 이날 옥중 성명에서 코바니에서 집단학살이 이뤄지면 터키 정부와 진행하는 평화안을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날 코바니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 쿠르드 정치조직인 민주동맹당(PYD)이 정부군 대신 자유시리아군 등 반군과 협력했다면 이처럼 IS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지난해 PYD와 자유시리아군에 시리아 북부에서 테러와 정부군 공격에 맞서도록 협력하라고 촉구했지만 PYD가 협력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바니는 터키 남부 샨르우르파 주(州)의 소도시 수루치와 국경을 맞댄 도시로 IS가 이곳을 장악하면 터키에서 무기를 조달하거나 조직원을 모집하기 쉬워진다.

PYD는 지난 1월 코바니와 아프린, 하사케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 도시 3개를 아우르는 쿠르드식 지명인 로자바에 자치정부를 수립했다고 선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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