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구여제' 김연경, 갈망하던 금메달

생애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금' 획득

'배구여제' 김연경, 갈망하던 금메달
김연경(26·터키 페네르바체)은 누구보다 크게 소리치고, 높이 뛰었다.

공격도 서브 리시브도 가장 많이 했다.

그리고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그렇게 갈망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김연경에게 '정상'은 익숙한 자리다.

지난 3월 끝난 2013∼2014시즌 유럽배구연맹(CEV)컵 대회에서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터키리그에서는 팀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득점·공격 부문 2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의 입지를 다졌다.

'국가대표 김연경'도 세계 최고였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대회 여자배구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지만 김연경에게는 풀지 못한 한이 있었다. 김연경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선 2006년 도하 대회에서 5위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중국과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생애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결승전에서 만났고 세트 스코어 2-2에서 5세트 14-12로 앞서가다 내리 4점을 내줘 역전패했다.

김연경은 당시를 떠올리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늘 목소리를 높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김연경은 8월에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전에서 득점, 공격, 서브 부문을 석권했다.

상대가 자신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김연경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더구나 김연경은 정규시즌을 치른 뒤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김연경은 "어깨와 무릎에 미세한 통증이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휴식보다는 팀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매 경기 공격 선봉에 섰다.

김연경과 상대한 감독들은 "김연경은 현역 최고의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연경은 "최고의 선수보다는 팀에 승리를 안기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특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더 그렇다"고 '팀 퍼스트'를 외쳤다.

이선구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런 김연경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돌아갔다"며 "김연경은 매 경기에 승리하고 싶어했다. 정말 대단한 승리욕을 보여줬고 한국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배구여제' 김연경은 소중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배구에 김연경이 선사한 귀한 선물이었다.

(인천=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