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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이겨낸 볼링 '올해도 효자 맞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초반 부진으로 '효자 종목'의 명성을 잃을 뻔했던 한국 볼링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금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지난달 20일부터 2일까지 이어진 대회 볼링 경기에서 전체 금메달 12개의 절반이 넘는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부산(금3·은2·동2), 2006년 도하(금4·은4·동2), 2010년 광저우(금8·은5·동2)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볼링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경기장에 일찍 적응하며 더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일찌감치 예견됐으나 변수도 있었다.

레인 바닥에 오일을 바르는 패턴은 볼링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볼링연맹이 정한 패턴이 어려운데다 오일도 한국 선수들에게 낯선 종류가 사용됐다.

레인이 이렇게 설치된 것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종합우승을 거둔 한국을 견제하려는 아시아볼링연맹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첫 종목인 개인전에서 다소 고전, 남녀를 통틀어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이 동메달 하나를 따내는 데 그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2인조에서는 여자부의 이나영-손연희(30·용인시청)가 금메달로 물꼬를 텄지만, 남자부에서는 메달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3인조에서 여자 대표팀이 금·동메달을 가져오는 사이 남자부에서 첫 동메달이 나온 것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경기가 거듭할수록 한국 대표팀은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 기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절치부심한 남자 대표팀은 5인조에서 마침내 '금빛 스트라이크'를 합작했고, '막내' 박종우(23·광양시청)가 개인종합까지 석권하며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여자 대표팀은 5인조에서 2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이나영이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2일에는 박종우와 이나영이 남녀 마스터즈 금메달까지 싹쓸이하면서 한국은 아시아 볼링의 최강국으로 지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늦깎이 국가대표'와 '막내'가 기존의 에이스를 뛰어넘고 새로운 대표주자로 우뚝 서면서 대표팀으로서는 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는 호재가 됐다.

27세인 지난해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단 이나영은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아시안게임에서 마음껏 발휘하며 새로운 '볼링 여왕'으로 이름을 알렸고, 박종우는 광저우 대회 남자 3관왕 최복음(27·광양시청)에 이어 계보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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