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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등원 직후 원내대표 공백…9일 조기 결정

野 등원 직후 원내대표 공백…9일 조기 결정
가까스로 내홍을 봉합하고 원내로 복귀한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라는 얄궂은 상황을 맞아 또다시 혼돈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후임 원내대표직을 둘러싸고 각 계파가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내부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가 당 서열 2위이자 당연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헌상 후임 원내대표는 한 달 내로 선출하면 되지만, 당의 진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 일주일 만인 오는 9일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명색이 제1야당으로서 원내대표 없는 국감을 진행하기는 체모가 서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꾸려 비상체제로 돌아가는 새정치연합의 형편상 원내대표 경선으로 에너지를 소모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경선보다는 추대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여러 명이 나오면 경쟁할 수 있고, 합의로 단일 후보가 추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노(친노무현)계와 고(故) 김근태 고문 계보인 민평련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후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선 의원들의 긴급 모임에서도 가능하면 미리 의견을 모아 한 명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이 박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했고, 추가 협상이 남아있다는 점도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는 계파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추대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나중에 추대로 결정되더라도 일단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만큼 출발선상인 현상태에선 경선으로 인식된다.

우 의장이 강경파와 각을 세운 박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 계파색이 옅기는 하지만 범친노로 분류된다는 점은 추대를 어렵게 함은 물론이고 오히려 계파간 대리전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쟁 후보들이 물러서지 않고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한다는 사실도 원만한 합의 추대보다는 경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벌써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김동철 노영민 유인태 주승용 최재성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이 중 김동철 노영민 의원 등 일부는 고사의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수는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선 참여를 고심할 전망이다.

특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겸한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각 계파가 너도나도 원내대표직에 관심을 보일 경우 합의에 따른 추대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한 3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현재 비대위원을 겸하니까 여기저기 계파에서 관심을 보이면 추대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위 구성에서 배제된 중도·온건 성향 의원들이 대거 원내대표직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세균계를 포함한 강경·진보 성향의 범친노 진영에서 원내대표를 추대해 비대위가 '친노 일색'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면, 이를 명분 삼아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세력화에 나서 당이 조기 내전 양상에 접어들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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