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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이야기] "우리도 해낼 수 있어요" 한국 육상 '값진 메달들'

[땀, 이야기] "우리도 해낼 수 있어요" 한국 육상 '값진 메달들'
스타팅 라인 앞에 선 여덟 명의
스프린터가 숨을 고릅니다.
신중한 심호흡, 그리고 출발을 알리는 총성.
초반 레이스에서 살짝 뒤처져 있던 그가
코너를 돌면서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옆 레인에서 뛴 일본 이즈카 쇼타와의
격차는 단 0.05초.
선수들과의 경쟁을 끝까지 이겨내고
결국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 남자,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강자 여호수아 입니다.
여호수아
여호수아는 지난 1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200m 결승전에서
20초82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986 서울, 장재근의 대회 2연패 이후
이 종목에서 무려 28년 만에 나온 귀한 메달입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통상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은
기초종목인 육상. 이 최고의 메달밭이
우리에게는 그저 화중지병, 그림의 떡이 된지 오랩니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의 열세, 기술의 부족.
'아마도 우린 안될거야' 하는 자괴감까지.
대중의 관심은 그만큼 멀어져 갔고,
한국 육상의 미래도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육상의 도약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계속돼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 노력이
지난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임은지 선수
무려 28년 만에 나온 여호수아의 200m 은메달을 비롯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나온 임은지의 한국 첫 동메달,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병준의 110m 허들 은메달,
6차 시기 대역전에 성공한 김덕현의 멀리뛰기 은메달,
그리고 지옥의 레이스 50㎞ 경보에서 살아남은 박칠성의 은메달까지.
박칠성
경보 은메달리스트 박칠성이 경기 후 남긴 한 마디는
여전히 한국 육상에 희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해내는 일을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 육상도 해낼 수 있기를.
이 모든 땀과 노력으로
언젠가 모두가 꿈꾸는 그 날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국 육상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글, 구성 : 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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