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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사항 현실적이어야"…'톈안먼 주역' 홍콩시위대에 조언

왕단,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서…양젠리 "생활에 지장주면 저항 직면"

"요구사항 현실적이어야"…'톈안먼 주역' 홍콩시위대에 조언
"요구사항이 매우 중요하다. 요구사항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왕단(王丹)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학생 지도자로 참여했다 현재 대만에서 사는 왕단(王丹)은 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에 전할 충고가 있느냐'는 질문에 "요구 사항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지도부는 어떤 형태의 요구를 할지와 어떤 식으로 시위를 끝낼지 등에서 분명해야 한다. 요구 사항은 현실적인 것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가담해야 이번 운동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며 "현재 참여자가 많지만, 문제는 국경절인 오늘 이후에도 계속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위대가 성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운동이 특정한 목표를 성취했느냐를 갖고서 만 민주주의의 성취 여부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굴복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번 시위는 의미가 있다"며 "신세대의 열정을 자극했기 때문에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미래에 또 이런 일이 있을 땐 중국이 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단은 톈안먼 사태 이후 수배자 명단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1년 체포된 이후 가석방과 재수감을 반복하며 15년 정도를 교도소에서 보냈고 미국 망명을 거쳐 지금은 대만 칭화(淸華)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들은 홍콩 시위대가 대중들의 지지를 잃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면서 만일 홍콩의 경제가 악화한다면 대중의 지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중국인 인권단체인 '공민역량'(公民力量)의 양젠리(楊建利) 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시위가 너무 길어지면 일반인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이 경우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톈안먼 사태 당시 '총사령관' 역할을 했다가 지금은 보스턴에서 여아 낙태반대 운동가로 변신한 차이링(柴玲)도 "일하러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 공동대표로 중국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나섰던 선퉁은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몇 달간 소도시를 조직해 운영했다고 회고하면서 현장을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비폭력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단식투쟁을 주도했다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장보리(張伯笠)는 현재 중국 정부는 1989년보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더 보기 때문에 무력을 동원한 강제 진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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