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BIFF 개막작] '군중낙원' 도제 니우 감독 "민감한 소재, 피해선 안 된다 생각"

대만의 도제 니우 감독이 영화 '군중낙원' 속 시대적 배경과 소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월석아트홀에서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내외 언론에게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한 도제 니우 감독은 1960년대 대만의 공창과 그곳의 여성을 그린 소재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도제 니우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 고민하긴 했다. 그러나 인간의 기쁨 속에서도 고통을 발견할 수 있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우리 영화의 역사적 배경은 시대가 낳은 비극이다. 하지만 피해선 안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에 대해 공부하면서 부담감이 덜어진 면도 있다. 그 당시에 이런 일을 한 여자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들기도 했다. 그 분들이 청춘을 팔아서 자신을 희생했지만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1970년대에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든 성장영화. 신병 파오(롼징티엔 분)가 군영 내 공창인 '군중낙원'에서 매춘부 관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다소 민감한 소재를 도제 니우 감독은 서정적인 영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배우들의 감정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군중낙원'은 금일 오후 6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부산영화제 개막식 후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김현철 기자>